서비스 부실에 잇단 폐업… 보증금 환급 차일피일
멤버십 회원권의 부실문제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멤버십 회원권은 골프장에 대한 이용권 개념의 상품으로 다수의 골프장을 대상으로 그린피 할인 또는 일정 이용비용에 대한 페이백, 부킹 서비스 등이 포함되어 있다.
멤버십 회원권은 골프장 회원권 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함께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정 골프장에 대한 이용혜택에서 벗어나 하나의 회원권으로 다수의 골프장에 대한 이용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게 주효했다.
또 수백만원부터 수천만원에 이르는 다양한 가격대로 상품이 구성돼 고가의 회원권에 비해 경제성과 실용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멤버십 회원권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끊이지 않았다. 입회비와 보증금이 포함된 멤버십 회원권 구입비용 중 보증금에 대한 보장여부는 물론 업체들이 내세우는 멤버십 회원권의 각종 혜택사항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는 문제가 불거지면서 소비자와 회원권 운용업체의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멤버십 회원권 시장에서는 세계투어가 운영해온 SG골프 멤버십 서비스의 사업철회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세계투어 측은 회사 내부 사정으로 사업철회를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회원들에게 가입해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회원들이 납입했던 비용 회수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 점이다. 회원들은 "세계투어 측이 차일피일 늦추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해당 업체의 멤버십 서비스를 이용해온 박성식(42)씨는 "회사측이 계약해지를 요청해온 뒤 입금이 차일피일 늦춰지고 있다"면서 "골프장 이용금액에 대한 페이백 서비스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더니 결국 사업종료를 사유로 해지요청 문자가 들어왔다. 회사 사정으로 그렇다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려면 회원들이 낸 금액에 대해서는 불편없이 돌려줘야 하는 데 시간만 끌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한편 세계투어 측은 이에 대한 답변을 피했다. SG골프멤버십 담당자에게 확인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이밖에도 토비스 등 멤버십 회원권 업체의 서비스 부실에 대한 논란은 계속 제기돼 왔다. 페이백 지연은 물론 보증금 환급 불확실성이 단골메뉴로 등장했다. 물론 최근에는 은행과 보험사 등을 통한 CD발급 및 지급보증 등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멤버십 업계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서는 여전히 갈길이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멤버십 서비스는 서비스 유지를 위해서는 꾸준한 신규회원 유입이 필요한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보증금 이외의 가입비를 활용해 회원 서비스는 물론 사업유지 비용으로 써야하기 때문에 신규 회원가입이 줄어들면 당장 유동성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고 적자가 쌓여 결국 사업철회 및 부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디지털타임즈
정원일 기자umph@dt.co.kr | 입력: 2009-09-10 2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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